[스크랩] 인터넷으로 세상을 향한 나래를 펴다!`

 

작은집 창문하나로 세상을 보고 싶어도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없었던 김현자씨는 작년부터 그 열릴 것 같지 않던 창문 틈으로 연결된 작은 선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내가 만들 건데, 남한테 보이기는 아직 쑥스럽지만…. 아이한테 줄 선물도 직접 골라서 사고, 내가 차려주지 못한 돌잔치 상도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어요.”

 

'e-희망날개'로 세상을 향한 나래를 펴다!

   

김현자씨는 거동이 불편한 소아마비 1급 장애인으로 정부의 지원으로 활동보조인이 나와서 생활을 돌볼 정도로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재가 여성장애인이다. 이런 현자씨에게 지난해 찾아온 유미씨는 세상으로 연결하는 다리 같은 존재였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유미씨는 봉사활동을 위해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고, 아이들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2주정도 지나 ‘e-희망 날개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았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중에는 드물게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여럿 소지한 유미씨는 1주일에 한번 김현자씨의 집을 찾아서 봉사하게 되는 프로그램 참여에 무척 망설였다고.

 

“개강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떨어진 곳을 방문하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어요. 솔직히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도 컸었구요. 하지만, 현자언니를 직접 만나 보니 그런 선입견은 편견에 불과했어요.”

 

 

 * 친 자매 같은 정을 나누며 프로그램을 진행한 현자씨와 유미씨의 모습.

 

유미씨는 현자씨가 어색해 하지 않게 ‘언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서기로 마음 먹었다. 둘은 무엇을 배울지 상의를 해가며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과 함께 포토숍을 공부했다고 한다. 또, 영어도 배우고 싶다고 말해 기초 영문법 책을 사서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은행 보기 등등 기본적인 여러 가지 심부름도 해드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전화를 달라고 했었는데, 종종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곤 하셨어요.”

 

3월 12일, ‘e-희망 날개교육프로그램’이 끝난 후 몇 달 만에 서로 만나게 된 현자씨와 유미씨는 금세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자신이 직접 만든 여러 가지 포토숍 작품들을 보여 주며 쑥스러운 듯 해말게 웃는 현자씨.

 

유미씨가 멘토로 참여해 현자씨에게 컴퓨터를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한 ‘e-희망 날개교육프로그램’은 여성자원봉사자를 멘토로 활용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저학력 재가 여성장애인들에게 인터넷 및 생활, 취업 정보 등을 습득할 수 있도록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 현자씨 집앞에서 그동안의 교육 과정을 설명하는 유미씨.

 

이 사업은 학습용 컴퓨터와 인터넷 설치를 지원하고, 학습교재비 및 여성자원봉사자들의 활동비를 지원해 실시되는 정부와 민간 공동협약을 통한 지원사업이다. 사업에는 여성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사회봉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00명을 지원하였고, 올해는 삼성사회봉사단의 후원금 1억 5천만원으로 학습용 PC 와 복합기 110대를 지원하고, 지원대상자를 종전 고졸미만에서 고졸까지로 확대하여 210명을 선정․지원한다. 또, 연말에는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사업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하여 우수 멘토-멘티 시상식을 개최하고 우수사례집을 발간․배포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 대부분이 교육 후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한다. 원주시에 사는 남정숙씨(34세)는 “교육을 통하여 한글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다른 컴퓨터 자격증에도 도전하기로 했다”고 계획을 밝혔다.

 

참여하는 멘토인 여성자원봉사자들 또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봉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유미씨는 “내가 아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정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스스로의 틀을 깨고 다가설 수 잇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 사업에 참여해 내가 아는 것을 좀 더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희망 날개교육프로그램’으로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현자씨. 밝아진 그녀의 표정에서 좀더 많은 재가 여성장애인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이번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재가 여성장애인 및 학습멘토 여성자원봉사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복지넷 (http://www.bokji.net  또는 여성부 홈페이지(http://www.moge.go.kr )를

    참고하여 3월25일까지 가까운 사회복지시설에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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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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